Bongha Lee

인생

문득 알 것 같다
나는 매일 같이 죽는다는 것을
나는 매일 같이 과거에 박제되어간다는 것을

시간이 날 영글게한다
나의 가장 솔직한 대답은
모든 것이 그럴 듯하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정말 아무 것도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젠 모르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시간이 날 영글게한다

인생은 하나의 부서지는 파도
인생은 뒷차기 할 때 나는 도복소리
인생은 잔해 속 우뚝 솟은 십자가
인생은 구부러진 노인의 등
인생은 설천에 핀 마지막 잎새
인생은 차갑게 식은 커피
인생은 아궁이 군불에 굽는 삼겹살
인생은 비오는 날 등산하는 산악인의 메아리소리
인생은 거리의 민심 중 드문 인심
인생은 보험없는 운전
인생은 한 장의 젖은 찬송가, 손 때 묻은 복음서, 오래된 성경책
인생은 길가에 핀 나팔꽃 한 송이
인생은 멍든 마음에 붙인 반창고

주여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나의 삶 그 모든 것이
은혜로다
무엇 하나 은혜이지 않은 것이 없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사색과 선행과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영원한 천재이고 싶으나 그것도 젊은 날 한 때의 영광

내 고향 캘리포니아 야자수여
내 고향 콜로라도의 소나무여
청춘은 원래 이리 아픈지
내게 대답해주오

비바람 세상풍파에 헐어진 나의 옷
의 찢어진 구멍 사이로 느끼져는 추위
와 함께 올라와 목젖 뜨겁케하는
부조리를 향한 나의 분노
그것마저 없어질 듯 하고
그저 주님 얼굴 보고픈 마음 하나 가지고
나 조용히 기다리겠네
그 시간 그리 길지 않겠네

도덕을 말하기보다 선을 행하며
낮은 자세로
묵묵히

나 내 본향 돌아갈 때까지
가슴 속 소망 하나 가지고 살아가네
오 주님 내게 소망 주시네
꼴을 먹여 날 살리시네
이 눈물과 회환 다 갚아주시네
조용히 다가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위로해주시네
하나님의 나라에 꽃이 환하게 피었네
하나님 날 사랑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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