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ha Lee

죽은 정의


세상 떠나가랴 기침을 토하고
가래를 뱉는다
칼바람 위를 걷는
단독자의 산연히 내린 용암눈물은
한방울 설움이 서려있다
혀를 깨문 재판관의 귓가엔
살벌한 패배의 합창만 들릴 뿐

검은 불이 소나기친다
검은 불이 소나기친다

푸른 별무리여
심해에 누운 법전을 기억할지어다
날것을 찾아 광야를 떠도는 야인의
위대한 영혼은 흑암 위를 질주하는 한줄기 유성우같으니
나의 정의는 결코 죽지 아니할지니 (셀라)
태초부터 천국은 침노당해왔나니
나체로 소나기 속을 걷는 어린유령의 붉은 뺨처럼
낭만이 현실을 침식할 때
쟁취하리라 조용한 광기와 부조리한 승리를
고로
숭고한 저항자여
포기하지 말지어다
태산같이 높은 이상을 가질지어다
심해에 누운 법전을 기억할지어다

FIAT JUSTITIA, RUAT CAELUM

Discover more from Bongha Lee

Subscribe to get the latest posts sent to your email.

Discover more from Bongha Lee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