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나의 발바닥은 말이 없다
자긴 왜 안 씻겨주냐고
온종일 너의 무게로 밟혔는데
어떻게 위로 한번 없냐고
불평 할 법도 한데
나의 발바닥은 원체 말이 없다

매일 같이 널 꽁꽁 싸매
신발이라는 동굴에 혼자두었지
냄새나는건 내 발이 아니라
내 마음이였다

발바닥아 고마운 나의 발바닥
언제나 어디서든 묵묵히 날 지탱해줘서 고마워
오늘 정도는
한 차례 족욕해주고
물구나무도 서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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